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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이야기 - 마리아 폴에게서 온 편지
10-05-25
Habari(안녕하세요)?

   

 Habari(안녕하세요)? 저는 마리아 폴(Maria Pole)이라고 하며 13살이랍니다. 저는 홀라(Hola)에 위치한 부부부(Bububu)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저희 마을 옆에는 타나강(Tana River)이 흐르는데 강물이 붉고 탁해서 마실 수가 없어요어렸을 때 그 강물을 마시고 배가 너무 아파서 몇 일을 누워있기도 했었어요그 이후로 저희 엄마는 매일 5시간을 걸어서 깨끗한 물을 길어오세요

 엄마는 아침 6시면 젤리캔(Jerry Can)을 들고 나가세요그러면 저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동생들을 깨운답니다아직 어린 동생들은 엄마가 안계시면 제가 돌봐야 해요아빠는 아침만 드시면 마을 어른들이랑 해가 질 때까지 밖에 계세요오빠가 학교를 가고 나면 집에는 저와 두 동생 밖에 없답니다

 저는 아침에 학교를 가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노란색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고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영어도 잘하고 마을 어른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아요하지만 전, 학교를 다니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요엄마가 11시쯤 되면 오시기 때문에 엄마가 오실 때까지 동생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에요

 엄마가 오시면, 저는 동네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어요남자 아이들은 학교를 갔기 때문에 여자 아이들뿐이에요엄마는 동생들을 흙바닥에 앉히고 밥을 지으세요아빠는 엄마가 조금이라도 앉아서 쉬면 게으른 여자라고 핀잔을 주세요누가 봐도 엄마는 부지런한데, 아빠 눈엔 게으르게 보이나 봐요

 저도 동생들이 걷기 시작하면, 엄마를 따라 물을 길으러 가야 한데요저는 학교를 가고 싶지 물을 길으러 가고 싶지 않아요

 그러던 작년 12월 어느 날, 팀팀(현지 주민들은 팀앤팀을 팀팀으로 부른다) 선생님들이 우리 마을에 우물을 파주러 오셨어요한국에 계신 어떤 분이 우물을 팔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팀팀 선생님들 중 한 분이 설명해 주셨어요엄마는 우물이 만들어지면 물을 길으러 가지 않아도 되고 저도 학교를 다닐 수 있다고 하셨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집보다 큰 트럭이 와서 한참을 땅에 구멍을 내더니 물이 솟구치는 거에요마을 사람들 모두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요팀팀 선생님들이 예쁘게 핸드 펌프와 펌프 집을 만들어 주셨어요촌장님이 그러시는데, 물을 검사해보니, 우리 마을의 물이 가장 깨끗하고 가장 많은 양이 나온데요.

 이제 마음껏 물을 마셔도 되고, 옷도 빨 수 있고, 밥 먹기 전에 손도 씻을 수 있어요. 엄마는 염소도 기르시고, 밭에 채소도 기르세요그래서 우유도 파시고 채소도 시장에 파시면서 돈도 벌어오세요

 그리고 저는 이번 해부터 학교를 다니게 되었어요.  DAKU 초등학교 2학년이랍니다비록 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지만, 너무 행복하고 기뻐요저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간호사가 될 거에요나쁜 물을 마셔서 배 아파하는 우리 나라 어린이들을 고쳐주고 싶어요.

 우리 마을에 우물을 설치해주신 한국에 계신 후원자분들께 너무 감사해요얼굴도 모르는데 저희에게 제일 좋은 선물을 주셨어요그리고 정말 더웠던 작년 12월에 땀흘리며 고생하며 우물을 파주신 팀팀 선생님들께도 너무 감사드려요

 이번에도 저희 지역에 우물을 파시기 위해 방문하셔서 펌프도 손봐주시고 이렇게 한국에서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편지도 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후원자분들과 팀팀 선생님들을 위해 기도할께요.  Asante Sana(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