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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확보를 노리는 경제강국들의 아프리카 투자경쟁
09-07-17


자원확보를 노리는 경제강국 들의 아프리카 투자경쟁

 

 
광산-원전 계약 싹쓸이… 교역액 7년새 10배로
, 농업투자 급증… 유럽은 태양열 프로젝트 추진


“경제성장의 기회가 봉쇄됐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청년이 아프리카를 떠나고 있다. 이들에게 발전하는 미래를 확신시켜 주고, 해외 원조가 아닌 아프리카 자체의 능력으로 이를 이뤄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아프리카 순방 중에 아프리카 독려 메시지를 끊임없이 쏟아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가나 의회 연설과 각종 기자회견뿐 아니라 백악관 홈페이지 동영상을 통해서도 아프리카의 경제개발을 촉구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아프리카인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Yes, we can)”를 외치며 열광했다. 기아와 빈곤에 시달려 온 아프리카. 이 검은 대륙의 경제개발 이슈에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 개발의 열망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내놓은 ‘아프리카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08년 아프리카 국가들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9%에 이른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은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프리카 국가 간 파트너십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개발에 나서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개발은행은 회원국에 총 5억 달러의 추가 지원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자원 확보를 노리는 경제 강국들의 아프리카 투자 경쟁도 고무적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각종 광산과 원전 개발계약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아프리카 자원 사냥에 나섰다. 아프리카 내 인프라와 건설 투자도 이어지면서 2001년 100억 달러 수준이던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 규모는 2008년 1070억 달러로 열 배 이상 늘었다. 이에 질세라 러시아도 지난달 나이지리아와 가스 및 석유 개발 계약을 하고, 나미비아와는 우라늄 개발 협력을 논의했다.

유럽에서는 20여 개 에너지기업 컨소시엄이 사하라 사막에 추진하는 ‘데저텍(Desertec) 프로젝트’가 주목된다. 총 4000억 유로에 이르는 이 지상 최대 태양열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2025년까지 유럽 에너지 수요의 25%까지 공급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은 4월 잠비아와 우간다 등지의 농업개발 투자에 필요한 ‘식량안보법’ 예산을 기존의 두 배로 늘렸다.


산적한 걸림돌
 
하지만 기대만큼 전망은 밝지 않다. 뒤늦게 시작된 경제개발 시도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지속적으로 추진되기 어려운 실정. 더구나 선진국에서는 치안이 불안한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깔려 있다. 반면 선진국의 대규모 투자는 또 다른 ‘개발 제국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각종 내전과 유혈충돌, 부정부패 때문에 투자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도 문제다. 1970년 이후 30년간 선진국이 각종 원조 명목으로 아프리카에 돈을 쏟아 부었지만 빈곤율은 오히려 11%에서 66%까지 높아졌다. 영양실조와 기아, 질병, 낮은 교육수준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출처: 동아일보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